현대인들은 대부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요통을 경험하게 되고, 본인이나 친지가 현재 요통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 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80% 이상의 사람들이 한번 이상 요통 때문에 고생하게 되며, 20% 정도는 최근 3 개월 이내에 요통을 경험해 보았다고 합니다. 요통이 이처럼 흔한 병이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그로 인해 막대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극히 부족한 편입니다. 요통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들로는 요부 염좌,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허리의 퇴행성 관절염과 척추관 협착증, 그리고 중년 이후의 여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다공증이 있습니다. |
20-40 대의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연령층에서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요부 염좌입니다. 쉽게 얘기해 허리가 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즉 무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팔이나 가슴의 근육이 결리고 아프듯이,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혹은 일상 생활의 피로가 허리의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을 주어 요통을 유발합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삐끗한 후 통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친 일이 없이 직장에서 하는 일 때문에 오래 서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경우, 그리고 운동이 부족하여 배가 나오면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원인에 의한 요통의 경우 대부분 허리만 아프며, 좀 쉬면서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자세를 고치면 1 개월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약이나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이 도움이 됩니다.
반복되는 요부 염좌는 심각한 통증과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는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 습관, 자세유지, 규칙적인 요부 강화 운동, 수영 등을 통하여 요통의 재발을 막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아침 저녁으로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며, 허리와 배 근육의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요통으로 고생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들이 흔히 디스크라고 얘기하는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이 있습니다. 10대 후반부터 장년층 사이에 잘 생기는 병입니다. 요통하면 디스크를 떠올릴 정도로 요통과 디스크는 서로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허리가 아픈 경우 대부분은 단순 요통 즉 요부 염좌입니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 (디스크)이 후방으로 밀려나와 허리와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요통과 함께 엉덩이부터 종아리 및 발끝까지 댕기는 통증을 일으킵니다. 발의 감각이나 힘이 약해지며 심할 경우 소변과 대변 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추간판 탈출증의 대부분은 안정과 적절한 운동 및 물리치료로 치유될 수 있으나, 이런 보존적인 치료로 잘 낫지 않거나 신경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 허리뼈,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습니다. 40대 중반 이후에서는 요통의 흔한 원인으로 요추부의 퇴행성 관절염이 있습니다. 이런 관절염이 심해지면 요추 신경이 허리에서 다리로 빠져나가는 구멍이 좁아져서 신경이 눌리고 이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이 되기도 합니다. 즉 퇴행성 관절염은 대개 허리에 국한된 요통만을 가져오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하면 요통뿐만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걷게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저린 증상인 간헐적 파행이 생깁니다. 다리의 감각이나 힘이 떨어지기도 하고, 병이 더 진행하면 대 소변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퇴행성 관절염이 심할 경우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거나 옆으로 휘는 등의 변형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척추뼈가 앞으로 빠지는 전방 전위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도 있으나, 오랫 동안 치료되지 않고 신경 증상이 심해지거나 변형이 심해지면 수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갱년기 혹은 폐경기의 여성에서 흔한 요통의 원인으로는 골 다공증이 있습니다. 노화 및 이에 따른 운동량의 감소, 여성 호르몬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요통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보통 골다공증만으로는 심하게 아프지 않으나 약해진 척추 뼈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를 받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하며 필요하면 보조기를 착용하여 허리를 보호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충분한 운동과 영양 섭취로 뼈가 약해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드물게 허리에 생긴 결핵성, 세균성 골수염이나 암 등이 요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열이 나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것과 같은 전신 증상이 요통과 같이 나타나면 척추 전문의의 조속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허리와 요통에 대하여
허리가 강한 남자란 어떤 남자인가? 또한 허리가 튼튼한 여자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옛날에는 쌀가마를 가뿐하게 들어올리는 남자를 의미했고, 아이를 쑥쑥 잘 낳는 여자를 뜻했다. 요즘은 어떤가? 속어로는 섹스를 잘한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남자의 허리가 강해야 사랑하는 여인을 부드럽게 다룰 수 있다. 여자의 튼튼한 허리에는 힘과 율동이 있어 사랑이 파도칠 수가 있다.
허리가 튼튼하다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허리를 촬영했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해서 허리가 튼튼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고, 오래 서 있을 수 있으며, 허리의 굴신이 자유롭다는 의미이다. 허리를 다치거나 퇴행이 되어있거나 혹은 디스크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그것은 튼튼한 허리다. 경북 안동의 30대의 중년남자는 척추 분리증과 압박골절로 인해 뼈 융합술을 받았다. 사진 상으로는 심한 증상으로 나타났으나 좋은 자세와 운동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방사선사진 상 이상이 보여도 기능적으로 이상이 없다면 튼튼한 것으로, 방사선사진 상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정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그것은 약한 허리라고 볼 수 있다.
수핵탈출증은 허리가 약한 상태에서 외부충격을 받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직접적 외상인 경우가 많다. 허리를 앞으로 굽혀 회전하는 동작은 부엌, 직장, 스포츠 등 에서 흔히 보는 자세로 가벼운 물건이라도 줍거나 들면 디스크의 섬유테가 찢어지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언제나 물건이나 사람을 대할 때에는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퇴행성 디스크 병의 발생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오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요추 간판 수핵탈출증이 가장 빈발하는 나이는 30대 말에서 40대초이다. 이는 사소하게 잘못된 동작이나 허리 비틀기, 나쁜 자세에서 오는 것으로 무조건 나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디스크 병의 주원인은 아니다.
중노동자는 디스크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중노동자의 허리는 단련이 되어 있어 디스크 병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 경노동자나 책상에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사람들이나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 요통을 앓는 경우가 더 많다. 평소에 허리에 무게가 걸리는 저항성 운동 혹은 자전거 타기, 등산, 빨리 걷기 같은 허리에 중력이 걸리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근육이 약화 되어있다. 그렇다고 아무 스포츠나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역도나 볼링 또는 골프 같은 운동은 나쁜 자세로 잘못하면 오히려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방바닥에 앉아서 화투를 오래 치고 나면 허리가 아파진다. 이것은 허리의 정상 굽이(곡선)가 없어져서 그렇고 반대로 너무 오래 서 있어도 허리가 아파진다. 오랫동안 쇼핑을 하거나 시장을 다녀도 허리가 불편해져 앉거나 눕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자세는 무엇인가?
앉는 자세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허리를 닿게 하는 자세가 좋으며, 허리가 아플 때는 발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두꺼운 전화번호부나 서류가방 혹은 책상 서랍을 발밑에 두고 발을 얹어보면 허리가 편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종일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은 한 시간 간격으로 허리를 바로 펴면서 뒤로 젖혀 주어야 한다.
들기 자세는 가방이나 짐은 등에 지는 것이 좋다. 손에 들어야 한다면 물건을 좌우에 나누어서 균형이 잡히도록 한다. 물론 무거운 물건은 여러 사람과 나누어 들어 무게를 분산시켜야 한다. 가벼운 종잇장이라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어 무릎을 굽혀 접근해 들어올리는 습관이 허리 위생법에서 중요하다.
잠자기 자세는 마룻바닥, 시멘트 바닥, 대나무 침상, 돌바닥과 같은 딱딱한 침상은 상식과 달리 요통의 원인이 된다. 원래의 허리굽이인 S자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딱딱한 침대는 허리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소문과 달리 좋지 않다.
서기 자세는 오히려 반듯한 자세가 허리를 아프게 한다. 높은 곳의 물건을 내릴 때, 빨래를 높은 곳에 널 때는 발 받침대를 이용하거나 한쪽발이 약간 앞으로 내민 상태가 좋다. 양치질, 세수하기, 머리감기에서 허리를 오래 굽히면 허리병이 없는 정상인도 허리가 아파온다. 허리를 곧게 펴고 샤워하면서 머리 감고 세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서 목을 바로 세운 채 머리를 감는 것을 권한다. 허리를 구부려 하는 세수나 양치질은 요통을 일으키므로 무릎을 굽히거나 한발을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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