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相은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정치나 사회학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알고 있는 상식 또한 일천하기 짝이 없는, 정치에 관한한 소위 일자무식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월의 나이테가 쌓여 어느덧 不惑과 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넘기다 보니 이제 조금 세상을 보는 안목이 생겼음인지 뭐가 잘 하는 것이고, 뭐가 잘못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조금 알 것 같다.
無相이 생각하는 잘 하는 정치란, 국민 대다수의 여망(衆意)에 부합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인들이 각계 각층의 민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국정에 반영하여야 한다. 정치인들은 민의를 대변하는 대변자이지, 조폭집단처럼 계파보스나 중진들의 눈치나 살피고 개인의 권익과 사리사욕을 위해 목소리를 내면 그는 이미 정치인이 아닌 정치몰이배이고 시정잡배일 뿐이다.
그렇다고 정치인이 전혀 자기 목소리를 내자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정치인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이런 때이다. 전문성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 법률적인 사안의 경우 프리젠테이션이 필히 선행되어야 한다. 각계 각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중도적인 방향제시를 하는 게 지도자가 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인들 하는 행태를 보면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들 민의는 아랑곳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계파 보스나 중진들의 나팔수 역활에만 여념이 없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재임기간 동안 정치판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크게 한 몫 잡을 수 있을까에만 골몰하는 시정잡배에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러니 썩을대로 썩은 사학집단의 비호나 하고, 친일후손들이 경영하는 언론들의 주구노릇을 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아니면 떳떳치 못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기업가나 사채업자들의 비리를 캐내어 그것을 눈감아주고 비호해주는 대가로 더러운 돈을 챙기는 협잡군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마디로 도둑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꼴이다. 이러니 어찌 정치가 바로 될 수가 있겠는가.
살인이나 강도를 저지른 사람들은 몇몇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뿐 사실 그 여파가 그다지 크지가 않다. 그 사람들 몇몇만 처벌하면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저지르는 만행은 국가를 거들내고 국민들의 안위와 민생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기에 그 해악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들을 징치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드는 것아 가장 시급하다 필자는 생각한다.
요즘 삐끗하면 헌법소원이니, 위헌소송이니 하며 법리논쟁을 하고 있다. 정작 자신들은 법을 무시하고 탈법, 탈루, 불법을 일삼으면서 말이다. 참으로 가증스럽고 뻔뻔스러운 후안무치한 작자들이 아닌가. 국회에서 전원합의로 의사결정이 어려우면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의사를 결정하는 게 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과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의장석을 점거하고 실력행사로 의사진행을 막는 게 너네들이 말하는 법인가? 이런 행태야말로 전근대적이고 정녕 헌법소원을 신청하고 위헌여부를 따져야 되는 사안이 아니던가. 정당의 의석수는 국민들의 준엄한 민의의 결과이다. 그것을 부정하고 당리당략에 의해 국민들을 우롱하는 정치인들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서 배척하고 추방해야 할 공적(公敵, 公賊) 1순위라 해야 할 것이다.
정치 이야기는 이쯤 하도록 하고 다음은 기업과 노동운동에 대해 얘기를 좀 할까 한다. 노사분쟁이 일어나면 주로 현대와 삼성을 많이 비유하곤 한다. 현대는 1987년도 노태우 정권 때 6월항쟁을 통해 노조가 대부분 설립되었다. 반대로 삼성은 철저하게 노조설립을 차단해 일부 계열사의 노조가 있긴 하지만 회사가 내세운 어용노조일 뿐 실질적인 노조다운 노조는 한 곳도 없다.
삼성은 노사분규가 거의 없는 회사이다. 반대로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는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삼성에 대해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면서 현대자동차는 귀족노조니, 귀족노동자니 하면서 매몰차게 혹평을 한다. 과연 삼성은 모범회사이고 현대자동차는 문제 투성이의 회사인가? 필자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성은 당근을 아직까지는 적절하게 잘 할용하고 있을 뿐, 언젠가 그 당근이 효력(회사 경기가 나빠졌을 때)을 다할 때 현대자동차보다 훨씬 혹독한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라 필자는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현대자동차는 무수한 내홍을 겪으면서 회사나 노조 모두 내성(耐性)을 키워왔다. 바깥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질서도 없고, 아무런 대책도 없는 그런 회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현대자동차는 전자나 반도체 회사와는 달리 종사하는 종업원도 많고 연관되는 계열회사와 1,2차 납품업체들까지 합치면 전자나 반도체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원도 많고 그 규모가 크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어지간한 경영성과가 발생하여도 전자나 반도체 회사처럼 만족스럽게 성과금(당근)을 지급할 수 없는 게 또 현대자동차가 안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단지 아직도 노조와 회사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노사분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당근(돈) 문제가 아닌 노사간 신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들은 벌써 다 잊어버렸겠지만 1997년도 IMF로 인해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현대자동차 또한 그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1만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런데 그 때 회사가 다시 경기가 회복되면 복직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희망퇴직원을 제출했던 직원들은 아직 한 명도 복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노조활동을 하다 정리해고된 2천여명의 인원들은 거의 복직이 되었었다. 그리고 희망퇴직도 정리해고도 아닌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어떤 사업부나 부서는 하도급화 하는 과정에서 졸지에 직영에서 하도급으로 전환되는 직원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 인원들 중엔 필자의 막내동생도 포함되어 있다. 막내동생은 노동운동을 하지도 않았었고, 희망퇴직원을 쓰지도 않았지만 경영합리화란 구조조정의 미명하에 졸지에 정규직원으로 있다가 하도급 직원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하도급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재에도 예전 정규직원으로 근무했을 때 그 장소에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IMF를 겪으면서 기아자동차가 부도처리되었고, 그 과정에서 부채를 탕감받는 조건으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흡수.통합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자금과 기술을 지원 받으면서 회생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기아자동차는 IMF 때 졌던 부채로 인해 아직도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그럼에도 매년 경영성과에 따른 상여금이나 성과금, 일시금은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똑같이 받고 있다. 오히려 퇴직금 같은 것은 기아자동차는 일부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매년 흑자를 내고있고, 경영성과 또한 기아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내고 있음에도 성과배분은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사회도 아닌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여러분들도 매스콤이나 언론을 통해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대자동차가 항상 먼저 임금협상에 들어간다. 그리고 타협안이 나오면 기아자동차도 똑 같이 그대로 따라 요구하고, 또 똑같이 회사에서 임금 인상분도, 성과금도 똑같이 지급한다. 같은 현대자동차그룹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법인이 다르고 경영성과가 다른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기업주들은 종업원들에게 주인정신을 갖도록 요구한다. 참 좋은 말이다. 임직원 모두 그런 마음자세를 갖자는 데 대해 필자 또한 동감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먼저 선결되고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종업원을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종업원을 주인이 아닌 종으로 취급하면서 주인정신 가지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주인정신 가질 수 있겠는가.
주인정신이라는 것은 주인정신을 갖도록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다. 주인이 되도록 해달라고 하니 회사의 임원을 시켜 달라거나 사장을 시켜달라는 허무맹한한 요구를 말함이 아니다. 회사의 주식을 갖도록 해 주라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성과가 좋아 직원들에게 500만원 돌려줄 여력이 있으면 돈이 아닌 주식을 달라는 얘기이다. 그러면 자연 회사 경영성과에 신경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주인정신 갖게 되어 있다.
공짜로 주식 달라는 얘기도 아니다. 시세대로 줘도 좋고, 무상증자를 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회사 여력이 허용하는 밤위내에서 매년 조금씩이라도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배당해 준다면 종업원들 입장에서는 자산증식도 될 뿐 아니라 주식배당금을 받는 입장이 되다보면 회사의 경영성과에 누구나 신경 쓸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 주인정신은 고양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노조 또한 이제는 변해야 한다. 정치세력화도 좋고, 근로자들의 권익에 대해 국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사회할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필요없는 것이다. 회사의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품질향상을 위해 이젠 노조가 앞장서서 기치를 내걸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회사도 살고 노조도 서로 상생하는 윈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결과물에 대해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회사는 정녕 노조를 두려워 하게 될 것이고 진정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종업원의 우리 사주 보유율이 1%도 되지 않는 현실에서 주인정신을 기대하는 기업주도,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관심없는 노조도 이젠 변해야 한다. 진정한 혁신(Innovation)이란 바로 이런 것부터 변혁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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