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오후 다이만 부대(공군 제58항공수송단)가 주둔해있는 ‘알리 알 살렘(Ali Al Slem)'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아래는 노대통령 오찬 발언 전문입니다.
“중동지역 평화·안정 위해 노력”
반갑습니다. 비가 오는 것이 좋은 일입니다. 지난 2004년 12월에 이라크 아르빌을 들렀을 때 이 곳을 거쳐 갔는데, 그 날도 비가 왔습니다. 그 때 경비병을 보고 ‘비를 맞으니까 날개 밑으로 들어가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군인들은 비가 와도 비를 맞고 안 움직입니다. 그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 맞고 뛰지 마라’ ‘자리 옮겨 날개 밑으로 들어가라‘고 해도 비를 맞습니다. 여러분과 사진을 못 찍어서 걱정입니다만,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니까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좋습니다. 방금 전 부대본부에서 여러분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봤는데, 멋있으면서도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저를 맞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 단장은 전부터 저와 가까이서 근무했는데, 그때보다 조금 마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다들 조금씩 마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건강해 보입니다.
큰 아이를 군에 보낸 뒤 훈련소 마치는 날인가에 면회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계급장을 달아줬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장병들이 아버님이라고 부르니까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이라크 파병,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내린 최선의 판단
여러분 힘드실 것입니다. 힘이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힘들 것입니다. 임무입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해야 합니다. 같은 임무라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면 견딜 수 있습니다.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전쟁에 대해 세계적으로 많은 찬반 여론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논란에 대해서 여러분 각각 판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군인 신분을 가지고 있는 이상 여러분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한 것에 대해 기꺼이 따라주기 바랍니다. 옳다 그르다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대통령도 인간으로서 이런저런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판단한 것입니다.
군인으로 지내는 동안, 오직 '상사의 명령, 그리고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일은 국가를 위한 일입니다. 국가의 결정을 따르는 일이고, 곧 국가를 위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당연히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보람을 느껴 주시기 바랍니다. 뒷날 어떤 역사적 평가가 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또 함께 정치를 한 정치 지도자들이 책임질 일입니다. 설사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저는 이 선택이 역사적으로도 결코 비난받거나 잘못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바보 노무현’은 손해 보더라도 옳은 일 실천해 얻은 별명
제 별명을 알죠 ? ‘바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가 됐고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왜 바보입니까? 이익을 쫓지 않고 손해 가는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바보라는 별명이 붙은 것입니다. 손해를 보지만 옳은 일이라면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이 그것을 평가해서 보잘것없는 저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준 것입니다. 사람의 판단이라는 것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 자기가 가진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해 판단하고 나에게 손해가 되든 이익이 되든 실천할 줄 아는 것이 사람에게 필요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바보라는 별명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시비를 보도를 통해 접할 것입니다. 개헌, ‘왜 될 것 같지 않은 것을 제기하느냐’, ‘무슨 이익이 있는가’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익이 있고 없음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 될 일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고 바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항상 옳고 이 시기에 필요한 일들을 신념을 가지고 추진할 때 세상이 바뀝니다. 그래야 세상이 바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 된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이지, 옳은 일을 하자고 하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통령 판단에 믿음 가져주길”…역사 앞에 떳떳한 선택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자리에 와서 개헌을 하자고 선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판단과 선택에 믿음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법적으로 저의 판단에 따를 의무가 있습니다만, 자꾸 뒷날 어떤 평가가 나올까에 대해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 평가에 대해 자신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그 명령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복무가 역사적으로 옳았을 것인가에 대해 가끔 기사를 보고 회의가 들 때가 있을지라도 저를 믿고 따라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신중하게 판단한 것이고, 역사적으로 옳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믿음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수)
군 생활, 자기 수련과 역량 향상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감사합니다. 보람 있는 일이라도 싫을 때는 싫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의무로서 당연하고, 보람 있어서 하는 일이지만 하고 싶어서 해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군인의 신분을 선택했고, 법에 따라 복무하고 있습니다. 기왕에 직업으로 선택한 일이라면 더 새로운 경험도 하고, 힘든 일을 하면서 자기를 단련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왜 내게 힘든 기회가 왔을까 하는 생각보다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자신을 튼튼히 다지고, 수련의 기회로 자기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김성수 소령 등 장병들께서 씩씩하게 잘 근무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을 만날 때 애로사항도 얘기하고 싶을텐데 대통령 걱정을 덜어주려고 용기있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인 것이 자랑스럽다”
길게 얘기 안 하겠습니다. 쿠웨이트는 제가 방문한 42번째 국가입니다. 너무 늦었다 싶습니다. 외국을 다니면서 한국 대통령인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습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잘해서 정말 대통령으로서 다니면서 대접도 잘 받습니다. 대한민국이 많이 성장해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고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의 국민으로서 국제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책무를 다하기 위해 여러분이 지금 복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항상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몸 건강하고, 항상 행운이 여러분과 함께 해서 무사하게 가족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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