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인터넷 언어를 즐기는 우리 아이들

논깡 2006. 5. 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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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언어를 즐기는 우리 아이들
                                                 -글/저녁노을-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빨간 장미가 함박웃음을 웃는 계절의 여왕 5월이
      벌써 절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짧기만 하다고 했던가?
      따뜻한 봄기운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여름향기만이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분입니다.
      어제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는 아들의 손가락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나 또한 신기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한참 잘 하던 아들 녀석이 채팅창에다
      '너 주글래?'
      '우씨~'
      "즐~!'
      자꾸만 심해지는 욕설들이 오가고 있었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아들! 인터넷이라고 그럼 안 되지"
      "먼저 시비를 걸잖아요."
      "그래도 그럼 안 돼!"
      "알았어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
      
      우리 아이들로 책을 보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머리를 식힌다며 
      즐기는 게 인터넷 게임입니다.
      이겨보려는 욕심에 한번 앉으면 빠져들면 일어설 줄 모르고,
      통제가 되지 않는 건, 누구 집 아이들이나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그 특성상 한 글자라도 줄여 타이핑하는 것이 
      순리인 만큼 그 안에는 온갖 축약어들이 난무하나 봅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긴 문장의 글을 타이핑 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기 때문에 게임 속 채팅창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채팅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은... 
      땅을 딛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아야 할 시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우리 아이들,
      결국, 둘은 컴퓨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넌 많이 했잖아, 누나도 좀 하자"
      "다 해 간단 말이야 좀만 기다려~"
      "싫어 얼른 비켜!"
      "즐~"
      모르는 내 귀에도 비꼬는 듯 한 목소리로 들려왔습니다.
      적당히 타협도 하고, 평화가 찾아 와 잠자리에 들 무렵, 
      딸아이에게 한번 물어 보았습니다.
      "딸! 아까 아들이 ‘즐~’ 그러던데 그게 무슨 뜻이야??"
      "엄마는...그만 이야기 해! 상대방을 무시할 때 쓰는 말이야"
      "너희들만 사용하는 은어인가 보네?"
      "아이들 다 사용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즐'은 인터넷 상에서도
      '즐 팅' - ‘즐겁게‘, ‘즐기다‘라는 뜻으로 즐거운 만남 되세요.
      '즐 쳇' - 즐거운 채팅(시간) 되세요. 
      '즐 감' - 즐겁게 감상하세요. 라고 할 때 사용한 준말이었는데
      어느새 비속어로 바뀌어 있었던 것입니다.
      '상관 말고 너나 잘해라'. 
      '그러든가 말든가' 식의 상대를 무시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고,
      인터넷상이 아닌 평상시에 사용하는 언어가 되어있었습니다.
      “딸! 그런 말은 안 했음 좋겠다”
      “아이들이 다 사용하니 나도 모르게 나와요”
      “그래도”
      “이제 부터 조심 할게요”
      ▶ '센터 까다' - 호주머니를 뒤지다
      ▶ '므훗 하다' - 흐뭇하다 (감탄사)
      ▶ '야리 까다' - 담배를 피우다
      ▶ '냉무' - 인터넷상에서 글을 올리면서 아무 내용이 없다는 뜻
      6학년인 딸아이의 단순한 그들이 알고 있는 질문에 
      나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언어는 끊임없이 꿈틀대며 시대라는 물결을 타고 
      깎이고 쓸리면서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창은 우리의 언어 세계를 
      청소년들에게 정신없이 뒤흔들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말들이 변화를 통한 성숙이 아닌,
      돌연변이 변종으로 변태를 거듭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그래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깨우쳐가야 할 시기인데 말입니다.
      누리꾼들의 댓글, 펌의 사용은 50대가 가장 많다는 것은
      뉴스에서 접하긴 했지만, 사십 후반의 나의 좁은 보폭인 발걸음으로 
      따라가기엔 너무 벅차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우리의 말, 우리의 글은 우리가 지켜가야겠기에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에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내 아이부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플래닛으로 초대합니다 ★
       
출처 : 인터넷 언어를 즐기는 우리 아이들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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