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짚시의 기도

논깡 2015. 1. 9. 19:25
─━☆ 원문보기 위를 클릭하세요☆─━

짚시의 기도 둥지를 잃은 짚시에게는 찾아 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짚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었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하며 날자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메이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50평생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석천공원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면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난마의 세월들.... 깡소주를 벗삼아 물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랫줄 서너 발 철물점에서 사서 청계산 소나무에 걸고 비겹에 생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돼,아빠"안돼"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 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걸어야지 내 달리다 넘어지지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걸어야지 걸어야지 < 충정로 사랑방에서 한동안 기거했던 어느 노숙인의 시 장금 1949생>
흐르는 음악♬...처음부터 지금까지 / 류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동목 지소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