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어라.
사랑이었어라.
어느별 어느 하늘 아래
말없이 왔다가
이름없이 사라져 가야할 이 작은
가슴에
그냥 스쳐 일렁이는 미풍으로만 알았었는데
아...!!!
사랑이었어라.
진정코 사랑이었어라.
때론 거센 파도와 같이
때로는 잔잔한 호수에 여울이 지듯이
아름답고 찬란한 그것은 사랑이었어라.
내 몰랐네.
진정코 내 몰랐네.
이 즈음에 불현 듯 다가와
온통 잠자는 가슴 휘저어 놓고
사춘기를 갓 지나온 소년처럼
수줍음에 마냥 가슴 떨려하는 계면쩍음은
사랑이었구나.
아...!!!
사랑이었구나.
저
깊은 내면에서부터
내 현실과의 차이를 저울질 하는
비열함도 유치함도 감춰진채
눈먼 사랑이....
그런 사랑이
내 앞에 엄연히 존재하고
그 존재의 의미를 애써 부정해보지만
어제도 또 오늘도 나는 바보같은 사나이
그러나 결코
소유해서는 아니되기에
나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다.
반드시 소유함이 사랑이라면 어찌 보낼까 마는
사랑이란
굳이소유하지 않아도 가슴에 담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꾸어 갈수 있기 때문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