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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연가

논깡 2005. 7. 13. 18:55

어느 슬픈 님의 눈물처럼
이맘때 쯤이면
내 굳이 나무라지도 않는데
그 진한 눈물 흘리고

때론 울부짖듯 세상을 뒤 흔들만큼 소란을 떨다가
어느 한 순간
잠자듯 조용히 흐느끼는 숨 죽인 호흡

누가 그토록 아프게 그리운 것이어서
사람의 마음
천갈래 만갈래 찢어놓고 그 위에 그리움 던져놓을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잊혀지고야 말 그리움의 눈물인데
그 눈물 씨앗되어
사랑으로 다가와 금만벌의 풍요를 약속하고는

홀연히
또 하나의 긴 그리움의 자락 깔아놓고
상처난 자욱 그 보드라운 손길로 매만져 주지도 않은 채
넌 그렇게 가야만 할것을

그렇더라도
이 가슴에 던져놓은 작은 여울은
끝내 파문을 일으키고
못내 아쉬운 그리움에
밤잠 설치고

너의 대지를 적시는 음률을 기다리며
또 다음의 이맘때를 그리워 하리라.

그렇게 너의 연가는
어쩌면 드넓은 대지를 울리는 오케스트라
그리고
우리는 청중

그저 조용히 침묵하며
너의 아름다운 음률에 젖어들고.....

 

-----촉촉한 날이면 나도따라 젖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