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지덕(木鷄之德)
왕이 기성자에게 싸움닭을 맡기고, 십일이 지나자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라며 물었다. 기성자는 단호히 대답하길 "아닙니다.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고 교만하여 아직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다시 십일이 지나 왕이 또 기성자를 불러 물었다. 그러자 기성자는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라 했다.
왕은 다시 십일이 지나 기성자에게 물었다. 기성자는 역시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라 답하였다.
다시 십일이 지나 왕이 또 묻자, 기성자는 그제야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이제 완전히 마음의 평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가 되었습니다. 어느 닭이라도 이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라 하였다.
-장자(莊子) 달생(達生)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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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노을 시낭송회
글쓴이 : 사피엔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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