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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또 아이들을 死地로..

논깡 2014. 5. 5. 12:59

'세월호 참사' 추모 청소년 촛불집회 "분노하자. 참여하자. 잊지말자"

"국민 위하지 않는 정부에 분노", 10일 청소년 추모의 날 개최

최훈길 기자2014.05.03 19:34:42

 

청소년단체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www.hopesewol.net)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중고생과 청소년들 1000여 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석했다./폴리뉴스 최훈길 기자 chg1231@polinews.co.kr

청소년단체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www.hopesewol.net)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중고생과 청소년들 1000여 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석했다./폴리뉴스 최훈길 기자 chg1231@polinews.co.kr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인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공개집회를 열고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나섰다.

 

청소년단체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www.hopesewol.net)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중고생과 청소년들 1000여 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왜 살리지 못했나요? 왜 돌아오지 못했나요? 왜 엄마아빠를 울리나요?"라는 슬로건을 걸고 "청소년이 앞장서서 세월호 희생 친구들의 한을 풀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애도와 추모의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촛불집회는 수십여 명의 청소년들이 자유발언으로 주로 진행됐다. 이들 학생들은 언론에 노출될 경우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부터 정부, 여야 국회의원, 언론 등에 따끔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도에서 온 고2 여학생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손발이 떨린다. 엄마, 아빠한테 얘기도 못했다. 그런데 여기 앉아 있다가 화가 나서 연단에 나오게 됐다"며 "우리가 침묵하고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은 국회에서 놀고 먹는 국회의원 분들뿐"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 여학생은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 돈 많은 자들을 위해 돌아가는 정부에 분노합시다. 우리는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에 분노해야 한다. 시민 여러분 참여합시다. 우리 모두 투표권을 갖고 있으니까 참여합시다. 청소년 여러분 일어납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사가 나가면 제가 어떻게 몰릴지 모른다. 정부의 대처에 의혹을 제기하면 빨갱이, 좌익사범, 종북단체로 몰리는 게 옳은가. 기자 여러분 그게 옳은가"라며 "우리는 정당한 것을 요구하고 불의에 맞서자고 외치고 있다. 저희와 동갑인 단원고 학생들, 청춘을 가져간 사람들은 누군가. 국회의원, 대통령은 반성하시고 청소년 여러분이 모두가 이 나라를 바꿔가자"고 말했다. 

한 남학생은 "저는 새누리당, 야당, 총리가 누구인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며 "사건이 터진 뒤 책임회피만 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굉장히 무섭다. 앞으로 어떻게 이 나라에서 살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총체적인 난국 상황을 지적했다. 

이 남학생은 "꿈이 많았을 아이들이 사라져 굉장히 비통하다"며 "앞으로 이 나라에서 두 발 뻗고 잘수 있도록 책임 회피하지 마시고 끝까지 모두의 말을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청소년들은 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사고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높였다. 한 여학생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님. 피해자 가족들은 먹지도 못하는데 가족들 앞에서 먹어야만 했습니까. 심지어 책상 위에 놓인 약까지 치우고 먹었는데 아이들을 정말 걱정하는 것인가. (정홍원) 국무총리님. 가족들은 잠도 못자는데 국무총리님은 차에서 편안히 잠을 잤다. 정부는 세월호 사건 뒤에 숨어서 국민이 반대하는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여학생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아들이)'국민이 미개하다'고 했는데 이런 행동을 하는 국가가 미개하다"면서 "언론은 국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에게 옳은 보도를 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반성하십시오"라고 질타했다.

안양에서 온 고3 여학생도 "저희 할머니는 단원고 학생들을 보고 '꽃같은 애들이 그렇게 됐다'며 우신다. 내 자식 아니어도 그렇게 우는 게 정상이다. 대통령님은 책임 운운하시는데 영정 사진 앞에서 눈물 하나도 못 흘리면서 책임 운운하시나"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여학생은 "이 사건을 슬퍼하는 게 먼저다. 박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로서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시겠다면 국민 대표가 되기 전에 국민이 되어달라.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나라가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아픔을 공감할 것을 주문했다.

 

참석한 학생들은 '무책임한 정부에서 막막한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과하고 대처해주세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친구들아 미안해.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해서'라고 쓰인 손팻말 등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폴리뉴스 최훈길 기자 chg1231@polinews.co.kr

▲ 참석한 학생들은 '무책임한 정부에서 막막한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과하고 대처해주세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친구들아 미안해.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해서'라고 쓰인 손팻말 등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폴리뉴스 최훈길 기자 chg1231@polinews.co.kr

일부 청소년은 "세월호 선장과 박 대통령이 다르지 않다"며 정부 규탄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여러 학생들은 '거리 투쟁'보다는 유권자로서 '투표 심판'을 강조했다.

 

한 여학생은 "헌법 1조1항에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라는 문구를 읽고 갑자기 화가 났다. 우리나라 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 화가 났다"며 "우리들도 몇년 후면 선거권을 얻는다. 그때는 이런 정부를 이런 대통령을 뽑지 않도록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남학생도 "청와대 앞으로 피켓 들고 가고 싶은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맙시다. 다만, 다음 국회의원, 대통령, 구청장, 시장을 뽑을 때 우리는 투표권이 생긴다. 투표 합시다"라며 "투표해야 우리나라가 바뀐다"며 젊은층의 투표를 강조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잊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주문했다. 한 고2 여학생은 "세월호 사건들, 어른들, 정부, 우리가 여기 모여 생각한 것들과 이날을 잊지 말자. 시간이 지나면 이 사건도 언젠가 잊혀지겠지만 우리가 기억하자"며 "저도 이 마음과 생각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에서 온 고2 여학생은 "조금 있으면 월드컵이 열리고 다른 뉴스도 터지면 세월호 참사는 묻힐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잊어지지 않도록 기자들이 계속 취재해달라"며 기자들에게 꾸준한 세월호 보도를 당부했다. 

이들은 자유발언을 마무리 한 뒤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시를 낭송하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학살당한 시민들을 추모하며 불렀던 '작은 연못'을 함께 부르면서 집회를 충돌없이 마무리했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이상현 사무국장은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모임을 제안하고 처음 시작했지만 이 모임은 저희만의 것이 아니라 청소년 모두의 것"이라며 "집회에 온 청소년들은 누가 선동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재정, 물품도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친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행동하겠다.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가만히 있으라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청소년들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 준비위원회'를 꾸려 오는 10일 오후 3시 30분 청계광장에서 '청소년 추모의 날'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추모행사 이후에는 안산을 방문해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출처 : 폴러브 수준높은 건전한 만남 싱글 솔로 결혼 재혼 미팅 애인
글쓴이 : 주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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