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광고 어떠세요?  
▲ 開天, 열린 하늘.

[천지일보=김지현·박준성·손선국 기자] 개천(開天)’의 본래 뜻은 단군이 고조선을 개국한 의미보다 ‘하늘 문이 열림’을 의미한다. 환웅(桓雄)이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BC 2457년(上元 甲子年)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이에 개천절을 맞아 ‘하늘 문’의 의미와 함께 ‘개국(開國)’의 참 의미를 짚어본다. 신앙인이라면 ‘개천’의 의미를 종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등생 만들어주는 신기한 안경  
강화도 마니산에 있는 첨성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종단별로 바라본  ‘개천’의 의미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한국 최초로 민족국가가 건국된 것을 기리기 위한 국가 기념일이다. 개천절은 국조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에서 1900년 1월 15일 교문(敎門)을 다시 열면서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날로 정하여 경하식을 거행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는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으며, 8.15해방 후에도 이를 계승해 개천절을 국경일로 공식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개천(開天)은 ‘하늘이 열린다’는 뜻으로 BC 2333년 10월 3일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눈에 보이는 하늘’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뜻도 담겨 있다.

개천절의 유래를 살펴보면, BC3898년 한웅이 홍익인간 제세이화 정신으로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개천한 날이다. ‘단군서기’에는“배달국 신시 개천 1565년(무진 BC2333년) 10월[상달] 3일에 신인 왕검께서 오가의 우두머리로서 800인의 무리를 이끌고 와서 단목 터에 자리를 잡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홍익인간 정신을 이어 아사달에 도읍을정하고 국호를 조선으로 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종단마다 개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대종교의 수장인 김문겸 총전교는 “개천은 이 땅에 하늘의 뜻이 처음 펼쳐진 날이다. 하늘을 섬기는 우리나라는 천손 민족이라고도 한다”며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祭)를 올리고 나라를 세움(개천)은 이 땅에 한얼(하나님)의 뜻을 따라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수운교 이찬구 법사는 “하늘의 열린다는 의미는 하늘의 도(道)가 이 땅에 내려옴을 의미한다”며 “하늘의 뜻을 아는 사람이 그 뜻에 따라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먼저는 자신에게, 나아가 나라와 인류 모두에게 해야 한다”고 개천의 의미를 설명했다.

성균관대 김성기 교수는 “한 나라는 세우는 것은 세상 이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면서 “개천은 나라의 기본을 세우고 나라의 질서를 세워, 사람과 사람이 인(仁)·예(禮)·이치대로 살아가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의빛교회 이전우 목사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다”며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 자연만물의 이치에 따라 살게 하셨으니 사람들은 하늘의 이치를 바로 알고 개천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광고 어떠세요?  
▲ 태백산 정상 제천단에서 천제를 드리는 사람들.

◆하늘에 祭 올리는 天孫(천손)·제사장
  

우리 민족이 하늘에 제사 지내는 풍습은 농경문화에서부터 기인한다.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 때부터 청동기문화를 기반으로 제사가 시작돼 삼국시대부터는 국가적인 제천의례(祭天儀禮)가 거행됐다.

우리 민족은 상고시대부터 매년 10월 상순 국중대회를 열어 둥근 단을 쌓고 단군께서 친히 하늘에 제사를 올려 국태민안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 제천단을 바로 ‘원구단’이라 하며 원구단 천제는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등 제사의식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또 <삼국사기>에‘고구려?백제가 다같이 하늘과 산천에 제사 지내다’‘단(壇)을 세우고 천지에 제사 지낸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부터 제천단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일월성신 곧 하늘에 제를 올렸던 참성단도 우리나라가 천손 민족이었음을 증거하는 것 중 하나다. 참성단은 상고시대 단군왕검이 지은 곳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해 ‘민족 성지’라고도 불린다.

성균관대 이기동 교수는 “우리 민족은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의 자손이기 때문에 하늘과 만나길 원했다”면서 “온 국민이 단군할아버지 밑에서 한 가족이자 하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말했다. 즉 우리 민족이 하늘의 자손 ‘천손(天孫)’임을 말해주고 있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의 뜻은 ‘단군(제사장)+왕검(지도자)’라는 의미다. 이로 보건대 우리나라는 최초의 나라로 알려진 고조선 때부터 제사를 중시해왔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민족 대명절인 설날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의식은 앞서 말한 천제(天際)와 의미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천제는 하늘을 향해 그 감사함의 예를 올리는 것이고 제사는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제사는 하늘에 제를 올렸던 과거의 의미보단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날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민족은 설날의 차례(茶禮)나 추석의 제사(祭祀)가 있는 날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갈히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는 제사를 드리기 전날 갖추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제사예법이다. 결국 우리 민족이 행하는 오늘날의 제사의식은 과거 우리 민족이 하늘에 제사 지내는 ‘천손’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기독교 성경에 나타난 ‘개천’의 의미

‘하늘이 열렸다’는 뜻의 ‘개천(開天)’은 성경에서 어떤 의미로 나타나고 있을까.

성경에서 ‘하늘’은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이 계신 천국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 4장에서 하늘에 열린 문이 있고 보좌를 베풀었는데 그 곳이 하나님(장차 오실 자)이 계신 곳으로 나온다. 즉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영계 천국(계 4:1~8)’으로 표현되고 있다.

신명기 28장 12절에 “하나님이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열으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 있다.

사랑과은혜교회 이요한 목사는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말씀이 열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에서 말씀이 보물이나 비로 표현되기도 한다(시 12:6, 신 32:2)”고 덧붙였다.

또 하늘은 ‘목자’를 의미(사 1:2, 10)하기도 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나라, 천국(마 13:24)이며 그 하늘은 목자를 통해 열린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10장에서 목자는 양의 문이며 목자를 통해 구원 얻는다(요 10:7~9)고 했다. 예수는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므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했으니 목자를 통해 하나님이 계신 하늘, 곧 천국이 오는 것이다.

또 창세기 1장 3절에서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할 때 그 빛은 하나님이 보내신 목자를 가리킨다. 그 목자가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 또한 ‘하늘이 열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보좌에서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와 같은 계시의 말씀이 이 땅의 성도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개천, 곧 하늘이 열린다’는 의미에 대해 생명의교회 최근철 목사는 “열린다는 것은 그 이전에 막혀있었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며 “6천 년 전 아담의 범죄로 인해 온 세상에 죄가 들어오게 됐고 하나님이 인류를 떠나신 후 시대마다 목자를 보내셨다.

다시 죄 가운데 물들어있는 세상을 회복하시고자 하셨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은 결국 죄 없으신 독생자 예수를 보내셨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인류의 죄가 사해지므로 하나님과의 막혔던 담이 허물어지게 되고 하늘이 열려 하나님과 인류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에 신천지교회 이지연 강사는 “개천과 관련해 성경에는 ‘창세(創世)’라는 말이 있다”면서 “말세(末世)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창세란 “한 시대가 죄로 물들어 진멸되고 새로 택함 받은 목자에 의해 새 세상으로 바뀔 때마다 새롭게 열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시대를 뜻한다는 것이다.

이 강사는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아담의 세계를 끝내신 후에 노아의 세계를 창조하셨고 노아의 세계가 부패했을 때는 아브라함의 세계를 창조하셨다. 이런 일이 계시록 성취 때까지 반복되니 한 세계는 말세를 맞고 한 세계는 창세를 맞는 일이 되풀이 된다. 즉 한 세상이 가고 새로운 한 세상이 열리는 것(전 1:4)”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때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열리니 그것이 ‘개국(開國, 단 12:1)’”이라며 “계시록 13장에서 ‘하늘 곧 장막(계 13:6)’은 하나님의 선민이 모인 곳으로 말세에 무너지는 ‘처음 하늘 처음 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늘날 성경에서 개천(開天)은 “계시록 6장에서 처음 하늘 처음 땅에서 해달별이 어두워지고 떨어지므로 영적 이스라엘의 종말이 오고 영적 새 이스라엘 12지파(계 7장), 계시록 때 ‘새 하늘 새 땅, 곧 증거장막성전(계 15:5)’이 열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 무엇보다도 신앙인의 개천(開天)은 “자신을 비우고 마음을 열어야 이룰 수 있다. 그 열려진 마음 안에 하나님,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 새기고 인 맞아 그 부활의 영으로 하나 될 때(요 14:20, 계 3:20, 롬 8:9~11) 생명을 얻게 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하늘이 열리는 개천을 맞이하는 것이 되며 신앙의 목적인 천국으로 가는 길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말로 하면 ‘개천(開天)’ 즉 ‘하늘 門이 열렸다(계 4:1)’는 것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라고도 하는 영계 하나님의 나라의 열 두 문(계 21:12~21)이 열렸다”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