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울음 웁니다(아버님께) / 雲 華
제게 있어 당신은
마음으로 뵈올 적엔
목마름이며
입술 열어 부르는 날은
피울음 웁니다
간간이
꿈길에서 만나 뵐 적에
어찌 그리
처연히도 날 사랑하는지
언뜻 깨어 일어나면
그리움의 조롱박 눈물
끝없이 흐릅니다
창밖에
노심초사 부는 바람
부덕(不德)다 한탄 말고
'도론도론 잘 살아라' 그 말씀 이지요
마음 부산한
섣달그믐 날
조선옷
차롬히 차려입은 별
반가움에 달려나가 스러안으면
정 떼려 돌아서는
매정한 당신이여....
ps
요번 설에도 뵈옵지 못할 듯합니다.
차가운 땅속에서나마 행여나 하고 기다리실 당신모습...
붉게 멍울진 동백꽃 한아름 불초녀 막내딸년의 맘 입니다
따신 바람 불어당신 무덤가 제비꽃 아롱대는 날 뵙겠습니다